임인년, 포효하는 무예세계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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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조회조회 469회 작성일 22-01-07 01:03본문
17세기초까지 우리나라에는 호랑이가 많아 조선을 ‘호담국(虎談國)’이라고 불렀습니다. 호랑이는 동방의 신화에 나오는 상징이고, 세계에서 우리만큼 호랑이 설화가 많은 나라가 없었습니다. 그래 중국인들은 한국인을 만날때마다 호랑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다는군요.
조선시대에는 호랑이를 잡는 무관이 있었습니다. 조선은 호랑이로부터 백성을 보호하기 위하여 착호갑사(捉虎甲士)라는 군제를 운영하였습니다. ‘착호’는 “범을 잡는다”는 뜻이고, ‘갑사’는 “갑옷을 입은 무사”를 말합니다. 무예가 출중하고 담력이 강한 사람을 선발해 호랑이를 잡는 특수부대를 만든 것입니다. 초기에는 20명에서 시작해 1485년 기록에는 440명까지 나옵니다. 그 후 민간이 나서서 호랑이를 잡으면서 착호갑사는 사라집니다. 호랑이를 잡는 무예실력이 있는 무관과 일반 백성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일제가 우리를 짓밟은 상징적인 사건중에는 한국호랑이를 점멸하는 것이었습니다. 1917년 야마모토 정호군(征虎軍, 호랑이 정복 군대)이 한반도를 들쑤시며 호랑이 사냥에 나선 것입니다. 1903년 일본 지리학자 고토 분지로는 ‘조선산맥론’에서 한반도를 토끼 모양이라고 낮춰 토끼형상론을 제기하였습니다. 이에 육당 최남선은 한반도 형상을 “맹호가 발을 들고 동북아대륙을 행하여 달려드는 모양”이라고 대항하였습니다.
호랑이는 용맹의 상징입니다. 오늘날 한국 호랑이는 88서울올림픽에서는 호돌이로 등장해, 2002년 월드컵 때 세계를 향해 포효했고, 2018년 팽창동계올림픽 때는 ‘수호랑’(수호 호랑이), 2020년 도쿄올림픽 때 는 ‘한반도 호랑이 형상’과 ‘범 내려온다’는 문구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임인년 새해는 검은 호랑이의 해입니다. 호랑이의 기운을 듬뿍 받아 우리 국민들이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다시 도장에서 도복을 입은 수련생들이 포효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년 1월 1일
월드무예신문사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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