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충북도 무예진흥정책 기로에 설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최고관리자 댓글댓글 0건 조회조회 1,275회 작성일 22-03-18 23:52

본문

충북도 무예진흥정책 기로에 설까?

김승 편집인  | 기사입력 2022/03/11 [07:06]

▲ WMC 총회장면  © WMC



지난 9일 대선이 끝나고 차기정부가 국민의 힘이 되면서, 무예진흥정책의 변화에 대해 무예계가 술렁이고 있다. 충북 지자체에서 여야간 단골 논쟁을 불러 일으켜온 무예진흥정책은 이번 대선 후보자들의 공약에서도 드러났다. 민주당의 이재명후보는 충북의 공약사항에 무예진흥사업을 포함시킨 반면, 국민의 힘 윤석열후보는 유독 무예진흥사업만 제외시켰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국민의 힘이 집권하면서 자칫 무예진흥사업에 빨간 불이 들어온 것은 아니냐는 무예계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선이후 오는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민선 5, 6, 7기 충북도의 주력 사업인 무예에 대해 어떤 후보자가 이 사업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일고 있다. 타지자체와 달리 유독 충북도의 정치권이 무예진흥에 대해 갈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힘이 집권한다면 무예진흥정책에 대해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미 국제적인 지위까지 확보하고 있는 충북의 무예기구들과 사업들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그 지위와 국제적인 신뢰문제보다는 당장 전정권의 사업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짙다. 이렇다보니 지자체장이 바뀌면 전 단체장의 치적으로 몰아 백지화하는 고질적인 병폐가 무예계에도 확산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충북의 무예정책들은 그동안 정부가 해오지 못한 것을 지자체가 국제적인 지위와 국제적인 스포츠이벤트로 까지 확보하며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확보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어, 새로운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쉽게 백지화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다. 

 

충북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ICM), 세계무술연맹(WoMAU)는 국제스포츠경기단체연합회(GAISF),  세계반도핑기구(WADA) 등에서 진정하는 국제무예기구들이다. 이 무예기구들은  중국과 일본을 뛰어넘는 국제무예계의 3대는 해방이후 태권도에 이후 국제스포츠정책의 두번째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이 중에서 WMC는 세계태권도연맹(WT)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번째로 GAISF에 가입된 국제스포츠기로 인정받고 있으며, GFAISF와 유네스코 두 기관에서 인정하는 국제스포츠기구로서는 세계에서 유일한 국제스포츠기구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인 지위와 네트워크는 차기정부나 단체장이 누가 되더라도 쉽게 놓기에는 정치적 부담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충북정치권의 흐름대로 무예정책이 백지화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충북에 본부를 두고 있는 무예기구들이 국제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이상 본부이전은 불가피해진다. 본부를 유치하기 위한 타 지자체나 해외 회원국 도시로 이전되어야 한다. 하지만 충북도가 그동안 공을 들여놓은 마당에 타 지역이나 국가로 이전이 이루어진다면 정치권보다는 지역 여론을 무시 못한다. 그동안 충북도의 정치권에서 무예논쟁이 있었던 것과는 달리, 지난해 KBS의 충북여론조사에서는 과반수 이상이 무예지원사업을 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론을 무시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창립기와 도약기를 넘어 안정기에 접어든 공들인 국제무예기구들이 타도시나 국가로 이전된다면, 정치권에서도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에대해 이 기구들의 관계자들은 충북의 무예지원에 대한 정책 결정 시점을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장 내년 예산이 지원되지 않을 경우 불가피하게 본부이전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본부를 유치할 타시도와 국가는 어디가 될 수 있을까? 국내의 경우는 지난해 각 지자체들이 일제히 전통무예진흥조례를 제정한 광역지자체만 15개, 시, 군을 포함하면 30여 곳이 있으며,  이 중에서 무예진흥을 위해 적극적인  지자체와 도시가 10여개가 있고, 해외 국가의 경우 국가무예마스터십위원회(NMC)가 설립되어 WMC가입된 국가가 지난해까지 9개국, 올해 20여개국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 국가들이 본부를 유치할 수 있는 후보국가들로 예상된다. 특히 무예진흥정책이 백지화가 될 경우, 오는 10월 개최될 WMC총회가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WMC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지위는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본부 유치도시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국제무예기구들을 폐지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이야기도 국제적인 정세를 모르는 극단적인 해석으로 볼 수 있다. 국제기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전제조건이다. 이러한 기구들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쉽게 폐지론을 언급할 수 없다. 그것은 국제기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고, 국제적인 망신살이 되기때문이다.  민간외교정책으로서 국제무예기구들의 역할은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국가의 지원이 우선시되고 지자체가 본부를 유치해 지자체의 세계화에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충북은 지난 20년간 무예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진 도시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